“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딤전 4:16
공장의 기능공들은 누구나 항상 자기의 도구를 정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날이 무딘데도 갈지 않고 그냥 두면, 사용할 때에 힘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날이 완전히 무뎌져서 뭉툭해지면, 일할 때에 너무 힘이 들어 지쳐 버리거나 일을 형편없이 하게 되든가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탁월한 미술가인 미켈란젤로는 도구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자기 손으로 직접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역사하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분명한 교훈은,
우리의 영적 상태가 최상일 때에 가장 효과적으로 임무를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은사와 은혜들이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있을 때에 주의 일을 가장 잘 감당하게 되고, 그것들이 어그러져 있을 때에는 주를 위해 하는 우리의 일도 어그러진 상태가 된다는 말입니다. 주께서 예외의 경우를 두기도 하시지만, 그런 경우를 규범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바로 우리 자신의 도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질서정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고자 할 때에는, 오로지 나 자신의 목소리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일을 위해서는 내가 나의 목소리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생각하는 일도 오직 나 자신의 머리로 밖에는 할 수 없고, 느끼는 것도 오직 내 마음으로 만 느끼는 것이고, 따라서 나의 지적인 기능과 감정적인 기능을 교육시켜야 합니다. 나 자신의 새로워진 본성으로만 나의 영혼을 위하여 슬피 울며 고뇌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었던 그 온유함을 유지하도록 내가 나 자신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서고에 책이 많고, 여러 가지 단체들을 조직하고,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할지라도, 내가 나 자신을 다스리는 일을 무시한다면 그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맙니다. 책들이나 단체들이나 계획들은 나의 거룩한 부르심을 위해 사용되는 아주 멀리 있는 도구들일 뿐입니다. 나 자신의 영과 혼과 육체가 거룩한 사명을 위해 쓰임 받는 가장 가까운 도구입니다. 나의 영적 기능과 내 속사람의 생명이 싸움에 쓰이는 도끼요, 전쟁의 무기입니다. 로버트 맥체인(스코틀랜드의 목회자)은 독일어를 완벽하게 배울 생각으로 여행을 하고 있던 한 동료 목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네가 독일어를 습득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네만, 자네의 속사람을 –곧, 자네의 마음을-다스리기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일세. 기병대 장교가 자신의 기병도(刀)를 깨끗하게 보관하고 항상 날이 서 있게 만들려고 얼마나 열심을 들이는가? 녹이나 더러움이 조금만 있어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 닦아내지 않는가? 자네가 하나님의 칼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게. 그의 도구란 말일세 하나님의 이름을 지니도록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은 그릇이란 말일세. 십중팔구는 도구의 순결함과 온전함에 따라서 성공여부가 달려 있는 것이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은 위대한 재능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는 것이라네. 거룩한 목사는 하나님의 손에 쥐어진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무기라네.”
복음을 전하는 사자 자신이 영적으로 고장 난 상태라면, 그것은 정말 그 자신은 물론 그 사람의 사역에 대해서도, 엄청난 재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그런 악한 상태가 얼마나 쉽게 만들어지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그런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합니다..
다른 모든 면에서는 유능한데도 아주 조그마한 결점하나 때문에 사역이 크게 방해를 받고, 혹은 완전히 쓸모없이 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최고의 의미에서 큰 결과를 내도록 되어 있는 복음 사역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은 더욱 큽니다.
치료약 자체는 큰 효과가 있는데, 그것을 실수로 잘못 사용하여 효과가 전혀 없어져 버렸다면 그처럼 끔찍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존 오웬(John Owen:잉글랜드의 대표적인 청교도 신학자)은,“먼저 자기 자신의 마음을 향하여 설교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설교를 잘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형제 여러분, 이것을 지킨다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목사의 형식주의와 싸우기 위해 힘을 다합니다만,그것이 우리를 가로막기가 얼마나 쉬운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소명과 관련된 온갖 유혹들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조심해 오셨다면, 여러분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 그렇게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우리가 최상의 경건을 배양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임무가 그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사역의 수고는 우리의 새로워진 본성의 강건함에 정확히 비례하여 이루어집니다. 우리 자신이 건전해야만 우리의 일이 건전하게 이루어집니다. 일꾼을 보면, 그 사람의 일을 알 수 있는 법입니다. 진리의 원수들을 대적하는 일이나, 믿음의 요새를 지키는 일이나, 하나님의 집에 서 잘 치리하는 일이나, 슬픈 자를 위로하고 성도를 세우며 혼란 속에 있는 자를 지도하고 고집 센 자를 참아주고 영혼들을 얻고 양육하는 이 모든 일들과 그 외의 수천가지 다른 일들은 연약한 심령이나 실망하기를 잘 하는 자가 아니라 주께서 자기를 위하여 친히 강건하게 세우신 강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게 합당한 일들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강하신 분께 강건함을 구하고, 지혜로우신 그분께 지혜를 구합시오. 만유의 하나님께 모든 것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목회자 후보생들에게」찰스 스펄전